[기고]스타트업 투자유치 성공 조건

머니투데이 천형성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자금조달 컨설팅miniMBA 책임교수 2022.0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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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형성 서강대학교 miniMBA 책임교수천형성 서강대학교 miniMBA 책임교수


스타트업은 모든 여건이 열악하고 부족하다.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이 있더라도 팀 구성, 경영전략,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등 할 일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모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장벽인 자금조달에 성공해야 한다. 자금조달이 성장을 넘어 생존의 수단인 셈이다.

스타트업의 70%는 창업 후 5년 이내에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창업자 802명 중 87.3%(700명)가 사업을 지속한다.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수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들에 목마르던 자금이 최근 범람한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규모가 역대 최대인 9조2000억원이라고 한다. 결성펀드만도 4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어느 기관으로부터 언제,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금조달은 정보와 지식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에 성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정보, 전략,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이다. 기관들은 스타트업의 사회적 역할과 혁신을 이끄는 도전정신을 보고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며 투자를 결정한다. 창업은 멋지고 매력 있는 유혹이고 도전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역으로 누구나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깨달아야 한다. 실패는 훈련이고 성공은 다양한 유혹으로부터 인내의 시간이다.



우선 사업가로 창업가로 적성이 맞는지, 잘할 수 있는 DNA(유전자)가 있는지 정확한 체크와 자문이 필요하다. 그다음이 창업을 공부하는 일이다. 결코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창업의 본질과 사업화에 대한 제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협업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원인은 기본적인 개념과 이해부족에서 온다.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꾸준히 검증해야 한다. 요즘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보면 누구나 쉽게 투자유치를 받는다고 착각한다. 성공한 그들은 그들만의 노력과 도전,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자금조달 역시 어느 것 못지않게 인내하고 노력해야 가능한 고도의 결과물이다. 자신의 아이템이 최고고 전부인 것처럼 교만하거나 자만해서는 결코 안 된다.

창업가정신과 사업아이템에 확신이 든다면 자금조달에 대한 기본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자금조달 용어, 기업가치,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더불어 자금유형 및 성격, 조달처, 조달계약 조건 등 개념이 정리돼야 전문가의 도움도 활용할 수 있다. 스스로 사업 관련 질의응답에 능수능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어떠한 어려움이나 위기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피칭에서 보여주면 투자자들은 당신에게 성공을 확신하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제안할 것이다.


사람들은 산업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말한다. 스타트업들은 기관들로부터 일명 실탄이라는 자금조달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사업은 학습과 훈련, 자신감으로 도전해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이다. 많은 창업자가 기업과정신과 더불어 창업과 자금조달에 대한 배움을 통해 승리의 기회를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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