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내가 업고 부대 출근시켰잖아"…이정재 "우리 방위였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2.01.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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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캡처/사진=tvN 캡처


개그맨 유재석과 배우 이정재가 지난 12일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만났다. 유재석과 이정재는 서로가 "전우야"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52사단에서 근무한 군대(단기 사병) 동기다. 유재석은 시력 미달, 이정재는 평발 때문에 단기 사병으로 복무했다.

이정재는 군 복무 당시와 관련해 "유재석이 부대 내에서 행사 시나리오를 썼다. 본인이 연출하고 기획해서 위문공연을 다녔다"며 "나도 한 꼭지 맡아서 콩트도 했다 이상한 콩트를 짜주더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당시 유재석에게 "재석아 이거(이상한 콩트) 해야 하냐"고 물으면 유재석이 "야 이걸 해야 휴가갈 수 있어"라 답했다고 회고했다. 또 "이 친구가 휴가증 하나씩 줬다. 휴가증이 달려있으니 (콩트) 지원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며 유재석이 군 내에서 오디션도 봤었다고 언급했다.

유재석은 "내가 거기 안에서는 약간 이수만 회장님(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같았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당시 이정재가 자신에게 "네가 이렇게 부대에서 콩트도, 공연도 하고 다니는데, 나가서 (개그맨을) 안 한 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응원을 해줬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정재를 또 내가 업어서 (부대에) 출근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기 사병이었던 유재석과 이정재가 출근을 할 때 신문을 수령해서 부대에 가져가야 했는데 이정재가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서 유재석이 이정재를 업고 다녔다는 것이다.

유재석은 "이정재 어머님한테 전화가 왔다. '재석아 정재 어떡하니, 지금 일어나지를 못한다'고"라며 "내가 '어머니 기다리세요'라고 한 뒤 전우를 업고 갔다. 그때부터 우리가 전우가 됐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출근 전쟁에서 이겨야 했다"면서도 "사람들이 우리가 어디 수색대라도 나온지 안다. 그런데 그냥 방위다"라고 말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유재석과 이정재는 제대 후에도 전화를 나누며 친분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유재석은 "내가 잘 될 때마다 이정재가 '우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한다. 네가 잘 돼서 내가 너무 기분이 좋다'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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