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헤드쿼터(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두고 권역별 성장전략을 준비하면서 유럽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상반기 중에 영국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0% 성장한 만두를 교두보 삼아 유럽의 김치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를 주축으로 베트남 김치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CJ제일제당이 진출하는 영국은 네덜란드와 함께 부각되는 신흥시장이다. 영국은 그동안 김치 수출국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호주를 제치고 일본, 미국, 홍콩, 대만에 이어 5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역시 김치의 효능을 부각시킨 연구결과 발표 효과로 코로나 발생 후 50% 넘는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 김치 시장을 개척해온 대상 (22,700원 ▲300 +1.34%)은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국내 김치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상 종가집 김치는 최근 미국·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서양인이 선호하는 양배추·케일·당근을 활용한 김치와 매운맛을 줄인 마일드 김치, 젓갈이 없는 비건용 김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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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풀무원 (13,440원 ▼320 -2.33%)도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지은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다. 매운맛과 감칠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김치를 수출용으로 만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가장 많이 알려진 K푸드의 선두주자임에도 중국산 김치와의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품목"이라며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부각된 만큼 안전하고 우수한 음식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현지화를 통한 저변확대로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