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외삼촌, 5·18 때 군인에게 맞아…지병 악화로 돌아가셔"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5.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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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사진=머니투데이 DB가수 하림 /사진=머니투데이 DB


가수 하림이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였던 외삼촌 관련 가족사를 공개했다.

하림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가 아주 어릴 때 광주에서 비디오 가게를 하시던 외삼촌이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삼촌은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주로 안쪽 방에 앉아계셨다. 그리고 언젠가 삼촌은 앓고 있던 병이 악화하여 돌아가셨다"며 "어머님이 지나가는 말로 삼촌이 망월동에 묻혀계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유를 묻자 외삼촌이 오랫동안 아팠던 건 5·18 때 군인들에게 맞아서였다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오래 아프다가 병이 악화하여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가끔 외가에 갈 때마다 막냇삼촌과 어머니는 내 앞에서 전보다는 편하게 옛날이야기를 하셨다. 그 이야기 중에는 당시 대법관이던 외할아버지가 인혁당사건으로 억울하게 감옥에 간 이야기도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가족의 긴 수난사들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을 언젠가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간혹 마음을 쓰고 있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마음을 손주가 대신 풀어주는구나' 하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림은 최근 광주의 도청 앞 작은 무대에서 100여명의 관객에게 자신의 가족사를 처음으로 전했다며 "그간 이런 이야기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만들고 싶어 했을 부모님과 친척들의 걱정 어린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결국 우리 모두를 관통하게 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다"고 덧붙였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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