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 대중문화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12.22 14:00
글자크기

문체부, 2022년 업무계획 발표

'K-한류', 대중문화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만든다


정부가 방탄소년단(BTS) 활약과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신드롬 등 K콘텐츠의 전방위적 성과가 낳은 한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K팝과 영화·드라마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한류 저변을 키우고,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산업적 가치도 제고한다.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문화·체육·관광 생태계를 되살리고 국민 문화일상 회복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정부업무보고 합동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 국민이 체감하는 문화일상'을 목표로 △문화강국 위상 공고화 △문화일상의 조속한 회복 △미래 문화·체육·관광 기반 강화 3대 중점과제를 제시하고, 한류 확산과 코로나 피해회복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①'한류' 문화강국 입지 강화
지난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희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희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체부는 글로벌 K팝과 K드라마 등 K콘텐츠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 한류 성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전 세계 28개국 33개소에 자리잡은 재외문화원을 비롯해 코리아센터 등 해외 문화교류 거점을 확대한다. 내년 뉴욕 코리아센터와 주 스웨덴·주오스트리아 문화원을 신설하고, 한국관광공사·한국콘텐츠진흥원·세종학당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류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지원에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80억원을 들여 '코리아콘텐츠 주간'을 개최하는 등 한류 소비 접점도 키운다. 각국에서 코리아시즌 같은 종합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에선 '한국문화축제'를 통해 한류 관심이 방한 관광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한류 연관산업인 식품과 미용 분야의 해외수출도 본격 지원해 산업적 측면에서의 한류 가치도 제고한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간접광고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45개 기업에 45억원을 지원하고, 온라인 글로벌 쇼핑몰에 'K-브랜드' 전용관을 운영해 개별 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하반기엔 신남방 지역을 대상으로 '한류 박람회'를 열어 현지 홍보마케팅도 강화한다.

K콘텐츠의 기반인 한국어 글로벌 저변 확대도 적극 추진해 한류를 대중문화를 넘어 일상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종학당 지정 및 전문교원 파견 대상을 234개소 270개소로 확대하고 현지 교원 양성과정 지원국가도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린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세종학당도 개설해 글로벌 한류팬이 가상공간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게 될 전망이다.

②문화일상의 조속한 회복
부산 해파랑길 1코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부산 해파랑길 1코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로 무너진 국내 문화·체육·관광 생태계 복구도 추진한다. 5940억원 규모인 올해 관광 피해지원 융자를 내년에는 6490억원으로 확대하고, 체육 분야도 1362억원에서 1843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늘린다. 특히 관광융자의 경우 신용보증을 통한 특별융자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늘리고, 이자를 최대 1%p 경감해 금융부담을 완화했단 설명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체육산업 혁신도 추진한다. 방한 관광시장 재건을 위해 중화권·동남아·중동·일본·구미대양주 등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하고, 스마트 관광도시를 10개 도시로 늘려 지역관광 경쟁력을 키운다. 스포츠 분야도 초등학교 가상 스포츠실을 내년까지 누적 559개소로 늘리고 각각 50억원, 39억원을 투입해 스포츠산업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스포츠강습 시장 육성에 나선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여행과 여가를 마음놓고 누릴 수 있도록 문화생활 인프라도 복구한다. 방역상황에 따라 △국민 참여형 문화예술 행사 개최 △지역 스포츠클럽 활성화 △안전한 국내관광 여건 조성 등을 시행한다. 이 중 지방체육회 소속 순회지도자를 스포츠클럽 500개소에 파견하고, 지정 스포츠클럽 100개소에서 체육 취약계층을 지원해 국민이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민들이 가장 기대하는 여가생활인 여행도 지원한다. '안전여행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광객 분산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여행 테마인 걷기여행 활성화를 위해 내년 서파랑길을 개통하고 DMZ(비무장지대) 평화의길을 조성해 '코리아둘레길'을 완성하고 걷기여행 명소로 육성한다.

③미래 문화·체육·관광 기반 조성
'K-한류', 대중문화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만든다
정부 역점 사업인 '디지털뉴딜'을 K콘텐츠에도 접목해 중·장기적인 문화·체육·관광 미래 기반을 다진다. 해당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 대비 184억원 확대한 1323억원으로 늘리고, 지난달 출범한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사업화도 꾀한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및 실감서비스 신규 서비스 창출과 OTT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오징어게임으로 대두된 한류 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시스템을 내년부터 3년 간 177억원을 들여 구축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도 60억원을 투자한다. 또 OTT 특화 콘텐츠에 대한 제작지원 요건으로 IP(지식재산권) 보유조권을 둬 국내 OTT와 제작사 IP 공유 모델을 수립, 플랫폼과 콘텐츠의 동반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핵심 자원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문체부 소관 정책자문위원회에 청년 위원을 의무 위촉하는 위원회를 9개에서 17개로 늘리고, 이를 총괄하는 청년문화정책위원회를 신설해 청년 문화 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을 개발한다. 또 청년예술인에 대한 '생에 첫 지원' 예산을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리고, 창제작 플랫폼 아트컬처랩에 16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예술인재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류 등 문화의 힘으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지만, 문화·체육·관광 분야 업계 종사자와 국민의 일상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2022년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더욱 높이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문화일상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문체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