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배에 침, 자궁 모형 놓고 '찰칵'…홍보한 한의사 논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12.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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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


한의원 원장이 간호조무사 배에 동의 없이 침을 놔 멍들게 하고, 배 위에 자궁 모형을 올린 뒤 사진을 찍어 홍보용으로 게시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의원 원장 A씨는 간호조무사 B씨의 배꼽에 아래 침을 놓고 사진을 찍어 홍보에 사용했다. B씨의 배꼽 아래에는 멍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전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없었다. B씨는 A씨가 아무 말 없이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니 배에 침을 꽂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B씨는 "침 맞자마자 멍이 들었더라"며 "제 인권이라는 게 없었다.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한의원 홍보에 쓰였다. 또 A씨는 B씨의 배 위에 자궁 모형을 올려둔 사진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A씨는 직원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퇴사를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일부 직원의 실수로 누수 사고가 생기자 직원 대부분의 월급을 6개월간 5만원씩 깎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경각심을 높이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B씨에게 침을 놓고 홍보용 사진을 찍으면서 동의를 구했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경을 못 쓴 부분도 있다는데, 그 대신 저희가 직원들한테 잘해준 부분도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청은 해당 한의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신고를 접수하고 B씨의 진술을 들은 뒤 A씨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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