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3인 부회장 체제 완성…신한에선 첫 여성 CEO 탄생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12.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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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진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양종희 부회장, 허인 신임 부회장 후보, 이동철 신임 부회장 후보/사진제공=KB금융사진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양종희 부회장, 허인 신임 부회장 후보, 이동철 신임 부회장 후보/사진제공=KB금융


사진 왼쪽부터 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 이창권 차기 KB국민카드 대표 후보, 이환주 차기 KB생명보험 대표/사진제공=KB금융사진 왼쪽부터 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 이창권 차기 KB국민카드 대표 후보, 이환주 차기 KB생명보험 대표/사진제공=KB금융
KB금융지주가 '3인 부회장' 체제를 갖추면서 후계구도의 윤곽을 드러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임기가 끝난 계열사 대표 일부를 새로 선임하고 일부는 연임하면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했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에 처음으로 여성을 선임하기도 했다. KB금융에선 '포스트 윤종규' 경쟁이 치열해졌고 법적 리스크에서 다소 해방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새 진용을 갖춘 CEO들과 연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리딩금융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러한 내용으로 16일 각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었다.



KB금융에선 처음으로 3인 부회장 체제가 꾸려졌다. 1년 전 지주 첫 부회장으로 선임된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다. 대추위는 지난 1일 차기 국민은행장에 이재근 이사부행장을 추천하면서 허인 행장의 지주 부회장 승진을 발표했다. 이어 이날 국민카드 대표를 새로 추천하면서 이 대표의 부회장 이동을 공식화했다.

이들 부회장은 모두 1961년생(만 60세) 동갑이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 2년가량 남았는데 그때까지 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각각의 역할은 이달 말에 정해진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양 부회장은 글로벌, 보험 부문 등을 관할하는데 허 행장과 이 대표에겐 디지털을 비롯한 다른 부문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허 행장이 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부문을 총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다.



계열사 대표 구성에서는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했다. 대추위는 KB국민카드를 비롯한 3개 계열사 대표를 새로 추천했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4개 계열사 대표를 재추천했다. 새로 선임된 대표의 임기는 2년, 연임된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아울러 1966년생(만 55세) 은행장을 지명한 데 이어 카드, 생명보험 사장을 각각 1965년생(만 56세), 1964년생(만 57세)으로 배치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KB국민카드 신임대표엔 이창권 KB금융 CSO(전략총괄)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KB금융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에 힘쓴 성과도 인정됐다. KB생명보험 신임 대표는 이환주 KB금융 CFO(재무총괄) 부사장이 맡는다.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에는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전무가 추천됐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함께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연임됐다. 검증받은 이들로 계속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조재민·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사진제공=신한금융사진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조재민·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사진제공=신한금융
신한금융은 임기가 끝난 자회사 CEO 4명을 재추천하고 6명은 새로 추천했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우선 실적 개선에 실적 개선에 기여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연임됐다. 이 사장은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해결하기도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신한대체투자와 통합 후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통자산 대표엔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김희송 사장이 계속 맡는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인사를 통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를 발탁하기도 했다.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한 조경선 부행장이 신한DS를 이끌게 된다.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인 조 부행장은 신한금융이 금융권 처음으로 마련한 여성리더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1기 과정을 수료한 인물이다. 그룹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CDO엔 외부 인재를 영입할 예정이다.



KB금융 대추위는 대추위는 "리딩금융그룹으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시장 지위를 레벨업할 수 있는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후보들을 선정했다"고 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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