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 부회장 "허례허식 버릴 것…고객 중심 가치가 핵심"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1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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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현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현


오는 2월 정식 취임을 앞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가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체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고객을 섬기는,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섬기는 리더십 이야 말로 고객 중심의 시작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유통 산업을 대표하는 롯데 유통군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돼 뿌듯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롯데가 갖춘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잘해온 것은 더욱 강화하고,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미처 실행하지 못한 것은 신속하게 실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그 해결책을 찾는데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과감하게 버릴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직원들의 변화도 주문했다. 김 대표는 "고객을 섬기는,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섬기는 리더십이야 말로 고객 중심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신속히 파악해 실행으로 옮기고, 더 나아가 고객을 위한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어 공식 임기는 내년 2월 시작된다. 공식 부임 전이지만 먼저 메시지를 통해 인사를 전한 건 임직원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게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그때까지 부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헬스앤뷰티)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DFI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 회사다.

<다음은 전문>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로 부임하게 된 김상현입니다.

아직 공식 부임 전이기는 하지만, 임직원 여러분과 먼저 인사 나누고자 이렇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아울러 여러 사정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에 서면으로 인사하게 된 점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조직 내 큰 변화가 있었기에 임직원 여러분들도 많은 기대와 함께 향후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임기는 2022년 2월부터 시작입니다만, 인사 명령 이후로 그룹 주요 경영진 및 유통 계열사 대표들과 화상회의 등으로 지속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잠시 한국을 방문해 롯데그룹 및 국내 유통 산업 전반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직 구성 및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많은 경영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유통 산업을 대표하는 롯데 유통군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되어 뿌듯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이 여러분 사이에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임직원 여러분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새로운 변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해결하고 최대한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체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객을 섬기는,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섬기는 리더십 이야 말로 고객 중심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신속히 파악해 실행으로 옮기고, 더 나아가 고객을 위한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롯데가 갖춘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해온 것은 더욱 강화하고,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미처 실행하지 못한 것은 신속하게 실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그 해결책을 찾는데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과감하게 버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고객중심의 원칙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경영철학으로 자리잡는 그 날까지, 함께 소통하고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롯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전하며, 부디 고객과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에 임직원 여러분 댁 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게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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