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2.1조에 대우건설 품었다…"세계 일류 건설사로 도약"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김평화 기자 2021.12.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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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흥그룹중흥그룹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흥그룹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3,800원 ▼5 -0.13%)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새주인을 찾게 됐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 간 진행해 온 인수실무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다. 동시에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입찰 당시 제시한 가격에서 조정 범위 2% 내에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 대상 주식은 KDB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로, 중흥그룹 입찰 기준가는 주당 1만원 수준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건 중흥그룹에겐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중흥은 이와 관련 △독립경영·임직원 고용 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해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대우건설 노조와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우리 대우건설이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한다"며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대우건설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한편 중흥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에 달하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춘 전문 건설 기업이다.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현금성 자산을 철저히 관리해 탄탄한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주거 철학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년과 2020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표 건설사다. 세계적 수준의 토목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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