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앙업무지구(CBD)/사진=중국 인터넷
최근 중국전자그룹은 오는 12월 본사를 선전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그룹(CSSC)은 12월 본사를 상하이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시노켐홀딩스,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은 본사를 현재 건설중인 국가급 경제특구인 '숑안신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분산하겠다고 발표한 후 중앙 국유기업들의 본사 이전이 시작됐으며 현재 실행 단계에 접어든 후 이전이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은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의 본사 60개가 위치한 도시로 도쿄(39개), 뉴욕(17개), 런던(15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앞으로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글로벌 500대 기업'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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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연구원은 "중앙 국유기업이 베이징에 집중되어 있는 건 계획경제 모델이 남긴 문제"라며 상당수 중앙 국유기업이 중국 국무원 직속 부서에서 기업으로 개편됐기 때문에 베이징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너무 많은 중앙 국유기업이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 기업의 시장화에 불리할 뿐 아니라 베이징의 도시 역할 수행에도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 분산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베이징에서 약 100km 떨어진 위치에 건설되고 있는 국가급 경제특구인 '숑안신구'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베이징에 있는 대학, 병원 및 중앙 국유기업 본사를 단계별로 '숑안신구'에 이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추진 중인 '제14차 5개년 개발계획(2021~2025)'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