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출하량은 5039만8000대로, 지난해 동기(6290만9000대)보다 24.8% 감소했다. 업계는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몰려있는 4분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TV 출하량이 약 5913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3%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3분기와 4분기를 합친 올해 하반기는 전년도 동기 대비 줄어든 TV 출하량 규모가 역대 가장 큰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펜트업(억눌린 소비 분출) 수요가 이어지다가 위드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부터 TV 시장 피크아웃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쇼핑 시즌엔 피크아웃 효과가 다소 상쇄될 수 있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역시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89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이다. 올해 누적 출하량은 작년 2배 수준인 400만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를 보는 시간도 늘어나 고성능 TV를 찾게 됐을 것"이라며 "LCD는 이미 20년이 된 기술인 만큼 더 나은 기술을 갖춘 OLED 등 프리미엄 TV를 접하게 되면 다시 LCD로 돌아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체 TV시장 규모 추이를 출하량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같은 프리미엄 추세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줄었지만 같은 기간 TV시장 매출은 287억달러(34조1400억원)로 지난해 동기(282억달러) 대비 오히려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 출하량이 증가하면서다.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더욱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OLED 기반의 QD(퀀텀닷) TV를 공개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LG전자도 90인치대의 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