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과 탄소중립에 따른 산업전환기와 맞물려 'V4'는 유럽의 성장엔진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성장성, 시장접근성, 생산자원 조달 등에서 기업이 진출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이들 지역의 연평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8%로 EU 전체평균 2.3%를 크게 앞지른다. 시장접근성 면에서 'V4'는 EU의 교두보 역할도 한다. V4 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 규모는 누적 102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EU 교역 대상으로 두번째다.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는 이들 지역의 GDP 성장과 고용증대, EU 그린딜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V4 지역의 고용 효과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GDP 증가율 기여도는 연간 0.08%로 추정된다. 삼성, SK, LG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진출한 비셰그라드 지역에서는 2025년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가 200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V4'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자동차로 인한 탄소감축효과는 2030년 기준 22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EU전체 탄소저감목표 25억6000만톤의 1% 수준으로 수령 30년 소나무 8억4000만 그루의 삼림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V4간 비즈니스포럼'은 한국과 V4간 열린 첫 경제인 행사였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한국-V4간 넥스트레벨 파트너십이 그린 모빌리티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디지털, 스마트인프라 건설 분야 등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도전과 이에 부합하는 정부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V4와 한국이 친구가 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어두운 터널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