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K-9 자주포 나온다"…한화디펜스의 빅픽처

머니투데이 성남(경기)=최민경 기자 2021.10.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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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덱스(ADEX) 2021]

한화디펜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사진=최민경 기자한화디펜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사진=최민경 기자


"하이브리드 K9 자주포가 나올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 전기추진장치를 탑재하면 가속성능과 기동성, 생존성이 뛰어난 전투차량을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화디펜스는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방산전시회 'ADEX2021'에서 궤도차량용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는 내연기관과 함께 배터리나 수소연료의 전기에너지로 고출력 모터를 작동시켜 장갑차·전차 등 궤도차량을 기동시키는 차세대 동력 장치다. 내연기관만 썼을 때보다 기동성과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고 저소음 주행으로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전기기계식 변속기(EMT) 등 궤도차량용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 연말부터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2025년까지 응용연구가 진행되며 이후 시험개발을 거쳐 2030년 중반에 전력화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를 장착할 경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바탕으로 레이저무기 등 고에너지 임무장비 운용성이 커진다. 전기추진 구동으로 소음이 줄고 발열이 최소화돼 생존성이 크게 높아진다. 차량의 기동성능이 강화되며 연비향상을 통한 운용성도 증대될 전망이다.

이미 시중엔 전기차가 많지만 군용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기술 개발이 뒤처진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적용 시스템의 무게가 압도적으로 차이 난다. 일반 상용차는 2톤 안팎의 중량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장갑차·자주포·전차 등은 25~70톤의 중량을 견뎌야 한다.

상용차는 잘 닦인 도로 주행에 맞게 설계됐고 운용되는 환경도 쾌적하다. 반면, 전장에 사용되는 차량은 가혹한 환경에서 버텨야 하고 신뢰성도 높아야 되기 때문에 같은 하이브리드 추진이어도 기술 수준이 같다고 볼 수 없다.


한화디펜스는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국책 과제 수주를 위해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했다. 4년 전부터 오스트리아 엔지니어링 기업인 AVL과 기술 협력 중이다.

특히 전기추진장치는 제어를 정교하게 할 수 있어서 무인차량에 유리하다. 향후 무기가 무인화될 때 전기추진장치가 쓰일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미국도 무기 무인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세계 추세가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가 탑재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는 독자 개발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실물 모형도 공개했다. RCWS란 함정 및 차량 안에서 원격으로 운용되는 무장체계다. 장비 외부에 장착된 화기를 차량 내부에서 원격 운용해 전장에서 교전 중인 아군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차륜형장갑차용 RCWS는 130kg급 경량형 모델이다. 앞서 개발된 해군 차기고속정 및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용 RCWS에 비해 영상 식별 성능과 표적추적 기능 등이 향상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RCWS의 영상 식별과 표적추적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목표물을 빨간 프레임 안에 포착하면 RCWS가 자동으로 목표물을 따라다닌다. 이 기능 덕분에 원거리에서도 정확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한화디펜스의 RCWS는 600m~1km 이내 적을 조준 사격할 때 정확도가 높다"며 "보통 차체가 흔들려서 조준하기 힘든데 추적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적을 자동으로 따라가 사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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