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후 귀화…'중국인' 임효준, 베이징올림픽 출전 무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0.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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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스피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효준이 2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쇼트트랙 스피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효준이 2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세리머니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선수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날 뉴스1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롱 리스트(예비 출전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지난 15일까지 중국빙상경기연맹 측에서 임효준 선수의 대회 출전 관련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롱 리스트는 NOC(국가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이다. 인원 제한 없이 대회 참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적어낸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최종 엔트리에도 발탁될 수 있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를 강제추행했다는 논란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에서 임효준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빙상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이후 지난해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내년 3월 10일 이후에야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보다 앞선 내년 2월 4일에 시작해 20일에 끝나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 국적 NOC와 현 국적 NOC, 종목별 IF(국제연맹)이 합의할 경우 3년의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승낙한다면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청기한 마감일까지 중국빙상경기연맹이 관련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서 임효준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체육계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요청하더라도 대한체육회가 이를 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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