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패러디한 '문재인 게임'…총맞아 피흘린 자영업자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9.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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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문재인 게임'/사진=온라인커뮤니티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문재인 게임'/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영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문재인 게임'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몰락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재난지원금 25만원과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의 수천억대 배당금 잔치 간 대비 등의 상황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두왕Studio'는 지난 27일 '문재인 게임 | EP.1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두왕Studio'는 "2040으로 살아가는데 유용한 최신 '테크', '이슈', '주식'의 펙트체크"를 앞세운 채널이다. 경제 이슈를 다룬 콘텐츠가 대부분으로, 정치적 성향은 지금까지 보인 적이 없다.



2분18초 길이의 이 동영상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상은 "그럼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한다. 투표자는 "국짐(국민의짐, 국민의힘을 비하하는 단어)보단 낫겠지"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영업시간 제한' 게임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등장한다. 게임에 참여한 헬스장 관장님, 음식점 사장님 등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사망한다. 실제 지난달 13~16일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들의 수가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을 꿇은 자영업자가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자 '대한민국 정부' 마스크를 쓴 통제원이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을 해치거나 세금을 받아내려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기회는 평등할 겁니다"라는 말이 오버랩된다.

42세 자영업자라 표시된 인물이 "이게 기회라고요? 사람을 죽이는 게 이게 기회입니까"라고 말하자 통제원은 "게임의 규칙만 잘 지키면 약속된 지원금과 함께 우린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럼 상금을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밝힌다.
/사진='두왕Studio'/사진='두왕Studio'
그리고 나타난 돈. '1인당 2000억원 지급!'이라는 멘트가 화면에 나타난다. 게임 참여자가 "저중에 우리는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라고 묻자 "개·돼지들이 어딜"이라며 총이 발사된다. 통제원은 "저건 화천대유 수익금입니다. 저건 그냥 기분 나쁘라고 보여드린 겁니다. 여러분들을 위한 건 따로 있습니다"라고 언급한다.


참여자들에게 나온 것은 '제5차 재난지원금 25만원'이다. 32세 남자 회사원, 29세 맞벌이 여성 등이 "우리는 못 받았다"고 항의하자 다시 총이 겨눠진다. 총에는 '자부심'이라는 단어가 써져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재난지원금을 못받은 '상위 12%'에게 "자부심을 드리겠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화면이 바뀌고 화려한 모양새의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왜 저렇게 난리들인거지?", "Mr. 곽, 서민들은 너처럼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진 않는다고" 등의 대화를 나눈다.

곽상도 무소속(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한 노인이 "여기가 더 지옥이야"라고 말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호평 일색의 댓글이 달렸다. "너무 재미있다", "한참 웃었다", "편집 천재", "이게 진짜 리얼 대한민국 서바이벌 게임" 등의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제작자는 이같은 반응에 "한 분이라도 보고 웃으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라고 댓글을 썼다.

'두왕Studio'는 후속편도 예고했다. 'EP2. 서로 싸워라(양성 갈등)', 'EP3. 랜덤게임(유주택자와 무주택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등이다.
제작자는 "어떠한 비방의 목적도 없는 2차 창작물"이라며 "해당 영상에 나오는 인물, 지명 등은 허구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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