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정부 시위 참여자가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를 훼손시키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등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부켈레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펼쳤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부켈레 정부가 사용을 권장하는 전자지갑 '치보'가 도입 첫날인 지난 7일 새벽부터 서버 폭주 등 기술적 결함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부켈레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치보의 오류 개선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세계 헤지펀드 대부로 평가받는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헤지펀드 포럼 SALT 콘퍼런스에서 "역사적으로 화폐에는 본질적 가치가 있었지만, 암호화폐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달리오 CEO는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으면서도 "각국 정부들이 암호화폐가 성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부의 규제 강도로 높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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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의 편집위원인 비냐민 아펠바움은 전날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은 기술혁신으로 만들어진 투기적 투자수단인 '가상의 금'"이라며 "대부분의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그것(비트코인)을 화폐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트코인을 향한 각종 비관론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매일 더 많은 사업체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했다. 특히 최근에는 관련한 외국인 투자 독려 정책도 논의된다. AFP에 따르면 부켈레 행정부의 한 고문은 "엘살바도르가 외국인 투자 장려 조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익과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