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없앤 뉴욕, 1년 반만에 학교 문열고 100만명 등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9.1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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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개학 첫날 학교 첫날 브루클린 내 한 학교 앞에 학생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다. 2021. 9. 13. 사진=REUTERS/Brendan McDermid 뉴욕시 개학 첫날 학교 첫날 브루클린 내 한 학교 앞에 학생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다. 2021. 9. 13. 사진=REUTERS/Brendan McDermid


미국 최대 단일 교육구인 뉴욕시의 학교가 1년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의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약 100만명의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일제히 교실문을 닫은 지 18개월 만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가을 '파트타임 러닝' 방식으로 학교의 일부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대다수의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 수업을 택했다. 그러나 뉴욕시가 이번 가을부터 원격 수업 자체를 폐지함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게 됐다.



뉴욕시의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선 모든 학생들은 매일 아침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건강 점검을 마쳐야 한다. 이날 학교 앞에서 수십 만명의 부모들이 동시에 시스템 접속을 시도하면서 서버가 오전 8시까지 다운된 것으로 알라졌다.

그동안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9월 개학 첫 날이 뉴욕시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성공적 종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델타변이의 확산은 학교 전면 재개를 추진하는 뉴욕시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많은 학생들의 가정과 교사들도 상황을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흑인과 라틴계를 중심으로 약 60만 가구가 자녀들을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게 했는데, 최근 델타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일부 가정은 여전히 등교를 꺼리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적어도 자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현재 12세 이상 아이들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며, 더 어린 아이들은 이르면 올해 말에나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드 블라시오 시장은 "이번주에 모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일부 부모들은 교실문을 연 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피기 위해 며칠에서 몇주까지 기다리겠다고 학교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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