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충남도와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홍성소방서는 이날 홍성군 서부면 심금순(64·여)씨 반려견 백구에 명예 119 구조견 임명장과 계급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도의원, 홍성경찰서장, 홍성소방서장 등 지역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구가 우리나라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것은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킴으로써 구조에 결정적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소방본부와 공조를 통해 오후에 다시 수색에 나섰고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열화상 탐지용 드론으로 작은 생체 신호를 포착했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 물속에 쓰러져있는 김씨를 지키는 백구의 체온이 감지된 것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백구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케 했다"면서 "백구가 보여준 것은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와 같다"며 대견스러워했다.
견주 심씨도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움을 주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른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다.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 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백구는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