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열리고 폭포 쏟아져"…재앙급 물폭탄에 49명 숨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1.09.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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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컨 AFP=뉴스1) 구진욱 기자 =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뉴저지 주를 강타하고 지나간 뒤 날씨는 개었지만 도로는 여전히 침수된 상황이다.   (C) AFP=뉴스1  (호보컨 AFP=뉴스1) 구진욱 기자 =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뉴저지 주를 강타하고 지나간 뒤 날씨는 개었지만 도로는 여전히 침수된 상황이다. (C) AFP=뉴스1


미국 북동부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토네이도와 기록적인 폭우가 동부 해안을 덮치면서 사망자 수가 49명으로 늘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아이다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으로 집계됐고, 6명은 실종상태라며 뉴저지주의 사망자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로 차가 침수돼 탈출하지 못했고, 급류에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뉴욕주에서는 17명이, 특히 뉴욕시에서만 13명이 사망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5명이, 코네티컷에서는 경찰관 1명이, 메릴랜드에서는 19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사상자가 가장 많은 뉴저지에선 1만2000명이 여전히 전력 중단 상태에 있으며, 뉴욕에선 시간당 약 80mm 이상의 폭우에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난 밤하늘이 말 그대로 열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수준의 물이 쏟아질 줄 몰랐다. 전례 없는 일이지만, 다음엔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뉴저지에는 시속 241km의 바람을 동반한 EF3급 토네이도가 상륙했다. 이는 뉴저지에 상륙한 토네이도도 중 1990년대 이후 가장 강력했다. 메릴랜드주에는 최소 6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는데, 그중 하나는 최대 풍속이 시속 125마일(201km)에 달하는 EF2급 토네이도였다.

로드니 해리슨 뉴욕 경찰서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 중인지 정확한 답변은 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저녁까지 수색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아이다에 의한 사망자 또는 실종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머피 주지사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1000만달러(약 116억원) 규모 보조금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본 기업은 최대 5000달러까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욕과 뉴저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또 이날 루이지애나를 찾아 피해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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