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공군 제공) 2021.8.26/뉴스1
미라클 부른 한국의 '전세버스 구출작전'
[서울=뉴시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1.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군은 이들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지난 23일 KC-330 '시그너스' 1대와 C-130J '허큘리스' 2대 등 총 3대의 공군 수송기를 아프간에 인접한 파키스탄으로 급파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427명을 이송하려 했지만, 이 중 36명이 마음을 바꿔 국내 이송 대상자는 총 391명이 됐다.
이들은 26일 수송기 2대를 나눠타고 이슬라마바드를 이륙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우리나라까지 비행거리는 약 9000㎞다. 작전명 처럼 '미라클'(기적)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본 "희망자들 공항까지 자력으로 와라"…탈레반 저지에 현지인들 못와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작전 첫 날 아무도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3일 오후 자국민과 현지인을 대피시킬 C-2 수송기 1대를 카불에 파견했고, 24일에는 C-130 수송기 2대를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했다. 자위대는 이번 주 내로 약 500명을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대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25일 카불공항에는 대피 시킬 조력자들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이 현지인들의 공항 이동을 막으면서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할 사람들이 카불공항에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방송 NHK는 "일본 정부가 대피작업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대피 희망자들에게 공항까지는 자력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했다. 현지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기로 되어 있는 31일까지는 대피작전을 마무리 해야하는 상황이다. 자위대는 26일 작전을 다시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땅 밟은 아프간인들, 10세 이하 어린이 180여명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 뉴시스
KC-330엔 총 378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10세 이하 어린이 180여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C-330가 싣지 못한 나머지 아프간인 13명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른 수송기편으로 입국할 전망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늦게 또는 27일 오전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조력자들은 인천공항 도착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임시생활시설에 대기할 예정이다. 이후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6~8주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기존 확진자 대응 방침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증상·경증이면 생활치료센터에서, 중증이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게 된다.
정부는 이들에게 단기비자(C-3)를 발급했으며, 향후 체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