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2배 넘었는데 증자까지…中배터리 CATL, 생산시설 늘려라!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8.26 12:50
글자크기
/사진=CATL/사진=CATL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의 상반기 매출액이 134% 증가하는 등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로 배터리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CATL의 상반기 매출액은 441억 위안(약 7조7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4억8000만 위안(약 7840억원)으로 132% 늘었다.



중국증시에서 2차전지 분야 대표주로 부상한 CATL은 올해 주가가 50%가량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2200억 위안(약 213조원)에 달한다.

올해 1~7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48만대로 이미 전년(137만대)을 뛰어넘는 등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CATL의 배터리 사업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05억 위안(약 5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ATL의 글로벌 전기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8.4GWh로 1위다. 또한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전기차 목록에 포함된 2400여개 모델 중 CATL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은 약 1200개에 달한다. 중국에서 팔리는 전기차 중 절반 이상이 CATL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CATL이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CATL 주가 차트/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갈무리CATL 주가 차트/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갈무리
ESS 사업부문 매출도 늘었다. CATL의 상반기 ESS 부문 매출액은 46억9000만 위안(약 8200억원)으로 전년대비 727% 급증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CATL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2차전지 애널리스트는 CATL의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초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상반기 배터리부문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137% 상승했는데, 이는 해당 부문 매출액 증가율 126%를 초과하는 수치다. 소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CATL의 배터리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3.5%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CATL은 적극적인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금보유액이 747억 위안(약 13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12일 582억 위안(약 10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

6월말 기준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65.5GWh에 달하며 현재 건설중인 생산능력은 92.5GWh에 달한다. 첫 해외공장을 독일 에르푸르트에 건설 중인 CATL은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상반기 CATL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한 102억 위안(약 1조7850억원)을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