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20일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안을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SK머티리얼즈를 지주사와 특수가스 사업 회사로 물적분할하고, SK가 지주사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안 발표 이후 SK의 주가는 1.2% 상승하고,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2.6% 하락했다.
양 연구원은 "SK는 SK머티리얼즈의 보유지분 49.1%와 SK머티리얼즈의 자기주식 15.1%를 제외한 잔여 지분 35.8%에 대해 신주를 발행한다. 지분희석율은 약 7.8%에 불과하다"며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가 SK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첨단소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약 250%이고,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추정 FCF(잉여현금흐름)은 약 1200억원 수준"이라며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설투자와 대규모 M&A(인수·합병)을 하기에는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견실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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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면 SK는 배당과 로열티로 연간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있어 투자 재원 마련 측면에서 유리하고, SK실트론과의 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 투자자들은 오는 10월29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고, 오는 11월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양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투자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해 이번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가격은 41만5751원이고, 청구권행사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해야 합병 결정이 무산된다"며 "현재 주주 구성상 SK 보유 지분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기타 지분은 35.8%로, 기타주주의 40.2%가 반대해야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