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카퓌신 크로커다일 BB사이즈 백/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26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안개를 머금은 듯한 보라색 카퓌신 악어백은 전국에 딱 1개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입고됐다. 악어가죽은 습기에 약해 물이 닿을 경우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내구성이 강하고 색감을 잘 표현하는 소재다. 덕분에 악어백 특유의 투명하면서도 영롱한 색감을 잘 표현할 수 있어 독특한 색감의 가방을 제작할 수 있다.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로 제작되는 저가 루이비통 백과 구분되는 프리미엄 백 '카퓌신'은 다양한 종류의 가죽으로 제작된다. 가장 저렴한 소가죽 카퓌신이 500만원대부터 시작해 타조가죽, 도마뱀 가죽, 뱀 가죽 등이 있다. 이들 가방은 500만~1200만원대에 팔린다. 루이비통 측은 "엑조틱(이국적) 제품의 경우 소재와 컬러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가죽으로 생산된 루이비통 카퓌신백/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몰
샤넬은 꾸준한 가격 인상으로 대표 가방인 샤넬 클래식백 가격이 1000만원대가 됐다. 샤넬은 악어가죽 등 이국적인 소재를 활용하지 않고 주로 양가죽과 송아지 가죽을 이용해 가방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샤넬 측은 희귀 동물의 가죽은 물론 모피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샤넬에서는 악어백을 출시하지 않는다.
반면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의 루이비통과 디올은 수천만원대 악어백을 선보이며 에르메스와 '초고가백' 경쟁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카퓌신 뿐 아니라 알마, 트위스트 등 다른 디자인 백도 악어 가죽으로 출시하는 추세다. 디올도 대표 가방인 '레이디 디올'을 악어 가죽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이디디올은 600만원대지만 악어 가죽으로 제작한 레이디 디올은 20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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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명품백의 상징인 악어백은 동물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모두 국제기준을 준수하면서 자체 악어농장을 운영해 가죽을 공수하고 있다고 밝힌다.
에르메스 히말라야 악어가죽 버킨백 이미지/사진=모델 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유튜브 영상
악어백에 사용되는 악어가죽에 대해 루이비통 측은 "카퓌신 크로커다일(악어) 가죽은 동물 복지 존중, 농장 직원의 근로조건, 환경보호 등 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크로커다일 인증 기준인 'LVMH 크로커다일 스탠다드(Crocodilians Standard)'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다"며 "현재 모든 악어 종의 2/3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루이비통 제품에 사용되는 세 가지 종류의 크로커다일 가죽은 공급 국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