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효과 수조원"…5대그룹 총수들, 직접 팔걷었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한지연 기자, 황시영 기자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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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 '이삼부'(2030 부산월드엑스포)(下)

편집자주 2030 월드엑스포(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한국에선 제2의 도시, 동북아 물류 허브 '부산시'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메가이벤트로 불리는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국민적인 관심과 지지가 절실하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

"상하이, 두바이를 보라"…글로벌 시티 부산의 꿈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 본 부산 도심이 미세먼지 없이 선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 본 부산 도심이 미세먼지 없이 선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부산의 미래는 엑스포 유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박형준 부산시장)

역사적으로 엑스포는 국력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도약의 발판이 돼 왔다. 대표적 사례가 동아시아에서 열린 오사카 엑스포와 상하이 엑스포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치르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이 명실상부한 G2(주요 2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오는 10월 2020 월드엑스포를 개최하는 두바이는 중동의 허브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20 월드엑스포를 여는 두바이는 축구장 400개 규모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350억달러(약 40조원) 달러를 투입해 행사를 준비했다. 도쿄올림픽 예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두바이는 월드엑스포 부지를 알막툼공항 인근으로 정했다. 두바이국제공항, 아부다비공항과 함께 3개 공항으로 해외 관람객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관람객 유치목표는 2500만명에 달한다.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엑스포가 가져다줄 경제 투자 효과를 335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예상한다. 전시장 건립, 호텔과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엑스포 개최에 따른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시 역시 2030 월드엑스포 개최를 통해 동북아 거점 메가시티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부산이 유치할 경우 한국은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개최국이 된다. 월드엑스포는 그동안 한국에서 개최된 인정 엑스포와 질적으로 다른 국내 첫 등록 박람회다. 참가국이 자비로 관람시설을 건설하고, 주제도 제한이 없다.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전경/뉴스1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전경/뉴스1
정부와 부산시는 지난 6월 공식 유치신청을 하면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주제로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제시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술, 인간과 자연이 지속가능하고 조화롭게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들려면 세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기후변화'라는 엑스포 주제를 선점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월드 엑스포 범시민 유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월드엑스포를 개최한 국가 중 '기후 변화' 아이템을 주제로 선점한 국가는 없었다"며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에 도달한 한국이 엑스포 주제를 이같이 결정한 것은 전 세계에 터칭(각인· 어필)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개발도상국이었던 국가가 선진국으로 성장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값진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산의 경우 한국전쟁 당시 전국의 피난민을 받아들였으며 이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견인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부산의 역사와 스토리 텔링은 유치를 위한 BIE 회원국 설득에 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영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등 부산이 한류확산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부산은 월드엑스포가 개최될 수 있는 적합한 여건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엑스포 개최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와 함께 도시의 이미지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지금도 한국 제2의 도시이자 동북아 해상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부산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북항 재개발과 가덕도 신공한 사업 역시 이러한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이다. 북항 재개발 사업지는 엑스포 부지로 사용되고, 가덕도 신공항은 행사 참가자들과 관광객을 실어나를 관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재계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나경수 SK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방수 LG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구자열 무역협회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김 총리, 김영주 유치위원장 내정자. 박형준 부산시장, 유명희 유치기획단장. 2021.6.11/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재계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나경수 SK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방수 LG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구자열 무역협회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김 총리, 김영주 유치위원장 내정자. 박형준 부산시장, 유명희 유치기획단장. 2021.6.11/뉴스1
정부와 부산시는 2030 월드엑스포 총 사업비로 4조9000억원을 책정했다. 부산에서 월드엑스포가 개최될 경우 6개월간 50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람 수익은 5조6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뿐 만아니라 생산 유발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18조원 등 61조원의 경제 효과, 50만 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경쟁도시로 꼽히는 러시아 모스크바,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의 도전을 넘어서야 한다. 2025년 일본 오사카 박람회가 예정돼 있고 그에 앞서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가 동북아에서 연이어 열린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다. 그러나 2005년 일본 아이치 엑스포 이후 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연달아 열린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분석이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도 부산시측에 "대륙별 연속 개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경쟁력은 풍부한 관광자원과 글로벌 전시역량을 갖췄다는데 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성공적 개최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부산항이 세계 5대 항만으로 분류되는 만큼 국제적 물류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물류, 금융, ICT 신기술 융합연계한 산업역량도 확보했다.



이러한 도시 자체의 경쟁력 뿐 아니라 부산시민의 월드엑스포 개최 의지도 뜨겁다. 일찌감치 부산시민들이 중심이 된 '범시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수년간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부산지역 정치인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고 지역 경제인들도 유치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펼치는 범국가적인 행사"라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을 활짝 열고 그 안으로 당당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급효과 수조원'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위해 韓 10대 그룹 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영주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영주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유치활동에 직접 나선다. 해외진출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활동 시너지를 노린다.

유치위원회는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삼성전자 대표(선임 중) 등 5대 기업의 총수들이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 포스코와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그룹 모두 유치위에 참여한다.

유치위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5대 그룹이 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유치위 내에 5대 그룹 고위 임원급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 또 5대 그룹이 그룹 내 홍보전문가와 유치활동경험자를 유치위에 파견하기로 했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선 글로벌 홍보 활동이 필수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현지 법인을 유치활동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정부 주도 행사 유치에 힘을 싣는 것은 사실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엔 하나의 특정 기업과 그 총수 1명이 전권을 맡아 유치전에 나섰다면, 이번엔 10대 그룹이 모두 유치전에 나서는 등 경제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람회 개최 파급효과가 수조원에 이르는만큼, 부산에서 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한국 기업들 역시 부수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치위는 "재계가 협업해 부산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로 했고, 그 차원에서 5대 그룹이 유치위 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 대를 이어받은 사례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10년전인 2009년부터 유치에 열을 올렸다. IOC 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1년 반 동안 170일동안 해외 출장을 다녔다. 이 회장이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으로만 지구 다섯 바퀴를 넘게 다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역시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세 바퀴를 돌며 세계정부인사를 만나는 등 온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가 맡을 부위원장직은 현재 공석인 상태지만 재계는 사실상 이 부회장이 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위원장 임명 당시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었던만큼 이름을 올리기가 다소 조심스러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회사 차원에서 부산 박람회 유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번 부산박람회 개최를 위해 각 기업의 글로벌 기업 경영 활동 분야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 위주로 유치 활동에 필요한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5대 그룹 대표들은 부산박람회 유치 재계 간담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과 일심동체가 돼 각자가 가진 경험과 지식, 국내 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vs 모스크바 vs 리야드…'2030 월드엑스포' 시나리오 나왔다
◇사우디 '리야드'와 3파전 예상



알렉산드르 체르노프(Alexander Chernov) 모스크바 '월드엑스포 2030' 유치위원회 위원장 /사진=모스크바 월드엑스포 2030 유치위원회알렉산드르 체르노프(Alexander Chernov) 모스크바 '월드엑스포 2030' 유치위원회 위원장 /사진=모스크바 월드엑스포 2030 유치위원회
2030년 월드엑스포(World Expo 2030) 유치 경쟁은 부산, 러시아 모스크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모스크바(4월)와 부산(6월)이며, 리야드는 조만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 대상은 모스크바다.

러시아는 올해 4월 유치 신청이 시작되자 주프랑스 러시아대사와 산업부 차관이 4월 27일(현지시간) BIE 파리 본부를 찾아가 총리 명의의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러시아는 신모스크바 지역에서 '인간의 진보, 조화 세계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주제로 2030년 4월 27일부터 6개월간 엑스포를 열겠다고 BIE에 제안했다.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가 엑스포 유치에 연거푸 실패하자 아예 수도인 모스크바를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12월 엑스포 유치 의사를 공식화한 러시아는 한 달 만에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며 속도를 냈다. 유치위원장은 과거 모스크바 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알렉산드르 체르노프이며, 지난 2월에는 데니스 만트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을 중심으로 40여명 규모의 조직위원회도 구성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만트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주요 국제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모스크바의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개선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산업통상부를 인용, 러시아가 유치에 성공하면 2030년 4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과 모스크바 도심 사이의 지역에서 월드엑스포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트위터/사진=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트위터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이 미래 경제 비전(비전 2030)을 발표하며 엑스포 유치를 언급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유치 신청서 제출 마감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리야드는 아라비아반도 중앙부에 위치, 아랍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 GPYM 등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스포 유치 후보국으로 거론되는 유럽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악화 등 문제로 유치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최근 사우디가 수도인 리야드 유치를 위해 예상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한국 러시아와 함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부산 유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스페인 정도가 3파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투표로 결정하는 BIE 회원국은 169개국으로 아프리카가 54개국으로 가장 많고 유럽 42개국, 중남미 29개국, 중동 16개국, 아시아 15개국, 대양주 11개국, 북미 2개국 등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파리가 신청하면 유치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파리는 BIE 사무국이 있는 데다 회원국 56.8%를 차지하는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현재 파리는 2024년 하계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30 월드엑스포의 개최지는 당초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진 오는 2023년 6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IE는 개최지 선정 시기를 1년가량 앞당길 계획도 있었지만, 미국 미네소타가 2027년 인정엑스포 유치 신청을 하면서 2030 등록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6개월만 앞당기기로 했다.



'등록 엑스포'는 '인류의 진보'를 주제로 5년 주기로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다. 부산에서 열리면 국내 첫 등록엑스포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대전엑스포(1993년)와 여수엑스포(2012년)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1회 열리는 중규모의 '인정 엑스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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