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아내 윤정희, 모두 챙기던 습관…그 기억마저 사라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8.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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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20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201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 윤정희(77)를 방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지난 3일 백건우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법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지만, 잘 판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윤정인의 친정 가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윤정희가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백건우의 소속사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부부의 딸 아파트 바로 옆 집에서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윤정희가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과 치료로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매체 인터뷰에서 백건우는 파리 근교 뱅센에 집을 구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진희씨(44)와 현지 간병인 4~5명이 윤정희를 보살피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백건우는 윤정희의 성년 후견인 자격을 두고 아내의 친정 동생들과 프랑스에서 법적 다툼을 벌였다. 1년여간 진행된 소송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에서 백건우 측 승소로 끝났다. 진희씨가 한국 법원에 어머니에 대한 성년 후견인 자격을 신청해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서 면접 조사를 받았다.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가) 기억력이 희미해지면서도 의상 준비와 스케줄 관리까지 모두 챙겼던 습관은 강하게 남아 있었다"며 "요즘은 그 기억마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생일이나 시간, 상황과 장소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백건우와 윤정희는 1976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40여년간 국내외 연주 여행에 동행하며 '원앙 부부'로 사랑받았다.


백건우는 오는 6일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4), 첼리스트 김두민(42) 등 30~40대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드뷔시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3중주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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