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보수 성향의 한 유튜버가 검은색 페인트로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쥴리 벽화의 일부를 덧칠했다. 이로 인해 벽화 속 여성의 얼굴 등 상당 부분이 지워졌다. 벽화에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모인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 사이에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유튜버를 막아서자 주변에선 "표현의 자유" "잘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도 전해진다.
같은날 한 진보 성향 유튜버는 '쥴리의 남자들'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 서방 검사' 등 건물 관계자에 의해 지워진 문구를 다시 적기도 했다.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에 의해 지워져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선 한 누리꾼이 자신도 쥴리 벽화를 그리겠다며 스스로를 알리기도 했다. '친일파청산'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누리꾼은 "(충청북도) 청주 쥴리의 남자 벽화 그린다"며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 아이고 큰일 났네 윤 서방"이라고 했다.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시민단체는 고발에 나서기도 했다. 활빈단은 벽화를 설치한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유력한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정치 폭력이자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윤 전 총장 배우자에 대한 인권침해 범죄행위"라며 "명백한 명예훼손 범죄"라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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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벽화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 사이의 문제인데,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고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