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투기를 봉쇄하자 규제가 느슨한 인근 수도권 신도시(평촌·분당·일산 등)로 수요가 이동하는 등 대책 사각지대를 파악한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여 전체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평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7.8.9/뉴스1
그러다 문득 그는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주변 '집값'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백화점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하는 말이 '신규 백화점 점포의 성공은 그 백화점 주변의 집값에 달렸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집값 비싼 동네에 백화점을 출점하면 성공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스트리트몰 조감도 /사진=롯데백화점
실제 백화점 연매출 상위 점포는 대부분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 주변 집값이 높은 곳으로 유명한 곳에 위치해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백화점 무역점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이 그러하다.
백화점 점포 매출과 근처 집값 간의 상관관계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판교신도시는 최근 수년간 가장 두드러지는 집값 상승세를 나타낸 지역이다. 서울 강남권은 부동산 규제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아파트 값이 일부 하락한 반면 판교신도시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판도신도시 내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은 서울 강남권의 웬만한 아파트 시세보다 더 높아졌다. 예컨대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의 경우 전용면적 117.51㎡ 기준 2015년 12억원에 거래되던 게 현재는 26억원대에 거래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집값과 소비심리 사이엔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집값이 비싸졌단 얘기는 그 집을 보유한 가계가 '성장형 가계'로서 향후 미래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이 같은 '성장형 가계 구성원'들은 자산증가와 소득증가에 자신이 있는 만큼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십년전 서울 명동 등 도심에 멀리 위치한 백화점들만을 찾아가야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각 지역별로 백화점이 모두 위치해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집 근처 백화점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은 곳에 백화점을 출점하고 주변 고객들을 VIP 고객 등으로 유치하면 백화점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