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 사과…피해지원 정보 유출로 큰 고통"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7.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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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합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 사과…피해지원 정보 유출로 큰 고통"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피해자 지원 정보를 유출한 것에 대해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29일 사과문을 통해 "반성폭력운동 과정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유출사건이 여성연합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드린 것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보 유출사건의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점검을 위해 지난 1월 구성된 조직이다.

혁신위원회는 "여성연합은 피해자에게 연대로 응답하지 못했고 변화를 위한 걸음에 함께 하지 못했다"며 "문제해결 및 피해지원에 역할을 해야 했으나 오히려 지원정보를 유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겪은 고통과 좌절, 절망감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기에 피해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여성연합은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비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가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가 온전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여성연합이 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며 "피해자의 용기에 제대로 응답하고 여성단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지난해 7월 여성단체에 지원을 요청했고 면담 일정이 잡히자 김영순 전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를 알렸다. 이후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이를 알게 됐다. 여성연합은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통해 이 같은 유출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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