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나는 손가락질 받는 높은 사람보다 인정받는 낮은 사람이 되길 더 원합니다. 나는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엄청난 욕심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 ….”
당시 보수언론은 나를 보수에 섞여 들어온 불순한 좌파로 몰아붙였다. 외고개혁 당시 내가 보수언론을 상대로 벌인 치열한 논쟁과 설득 노력은 지금 생각해봐도 무모하리만치 지난한 일이었다”고.
대통령 절대권력 중심제가 삼권분립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막도록 ‘국민 경선 공천제’를 주창했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추진했다. 그는 2021년 현재 가장 뜨거운 사회·정치 이슈인 ‘공정’에 대해서도 그때 벌써 “공정한 기회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더욱 공정한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앞서 주장했다.
그는 행정관료 출신 정치인 고(故) 정두언이다. <정두언, 못다 이룬 꿈>은 거친 초고 형태로 남겨진 고인의 글을 기자 신분으로 그와 교분을 가졌던 소종섭이 다듬어 엮은 회고록이다. 회고록인 만큼 주인공에게 불리한 내용은 빼고, 유리한 내용만 편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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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에 둘러싸인) 정치인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기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겨루고, 버티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리더가 하나 둘 늘어난다면 국민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정두언만큼만’ 하자. 그는 “지나고 보니 내가 서 있던 점들이 이어져 선이 되었다”는 말을 늘 머리맡에 두고 정치를 했다고 한다.
▲<정두언, 못다 이룬 꿈>소종섭 엮음 / 블루이북스미디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