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ADA에 대해 설명한 뒤 "정부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소비자로서 장애인이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주는데엔 인색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된다면, 그 사회는 진정 성숙했다는 의미이자 국가 품격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벤처업계 첫 유니콘이 돼 보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움푹 패이거나 볼록한 요철 없이 매끈하게 빠진 요즈음 디지털기기는 비장애인들이 보고 쓰기엔 좋아도 장애인들에겐 가장 원망스런 제품이다. 식당 키오스크, 은행 현금자동지급기(ATM), 자판기, 스마트폰·태블릿, 현관문의 디지털도어락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터치스크린 기술이 확산하면서 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사람들의 일상이 빠르게 비대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지만 장애인들은 원하는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받기가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목걸이 타입의 음성정보 단말기 '강한손 시냅스'도 개발 중이다. 내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터치 UI(사용자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한 것으로 '스마트폰·태블릿용 음성 리모컨'으로 불린다. 예컨대 스마트폰에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결돼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음성으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성으로 문자를 적어 보내고, 반대로 수신된 문자를 들을 수 있다. 이는 음성을 텍스로 전환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음성 제어 통제 기술 특허를 이전 받아 완성했다. 김 대표는 "ETRI에서 제품의 취지를 듣더니 무상으로 기술 이전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아울러 장애인용 '홈 오토메이션' 단말기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장치는 음성으로 보일러·에어컨 등 난방기와 조명 등을 켜고 끌 수 있고, 온도가 현재 몇 도인지 등 집안 내 상태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 시스템이 지원하는 기능과 비슷하나 모든 작동상태와 이로 인한 환경 변화를 음성으로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게 차이점이다. 김 대표는 "공공임대주택이 전국에 매년 20만호씩 보급되는데 이중 장애우들을 위해 2-3만호 정도가 공급된다"면서 "이 시장을 건설사와 협업해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 설립된 강한손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뒤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그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주로 공공구매시장(B2G)을 노려,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우리나라 연간 복지 예산도 국방비만큼 늘고 있지만, 정작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기기 제품은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 개발·고도화를 통해 외산 보조기기 대부분을 국산화하면 가격도 싸지고, 그만큼 국가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