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뉴스1
28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력으로 자국 기업 ASML이 만드는 첨단 노광장비의 대 중국 수출 허가를 보류 중이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작업에 사용된다.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더 작고 효율성 있는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데, 기존 장비 193㎚(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14분의 1 수준인 극자외선을 쓰는 ASML의 장비는 보다 정교한 작업을 가능케 한다.
특히 최근 파운드리 업계 부동의 1위인 TSMC의 잇따른 투자 소식과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에 보다 집중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는 미국에서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해 현지 공장 6곳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인텔은 세계 3~4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텔은 단숨에 업계 3위에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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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타격으로 국내 중소형 파운드리 업체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MIC의 매출 구성을 보면 중국 비중이 절반 이상을, 90나노 이하 공정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DB하이텍과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 파운드리 업체가 공략하는 시장과 상당 부분 겹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고객사가 국내 업체로 유입되거나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등 반사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여서 당장에 고객사 이탈 문제 등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