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공격 받는 '로톡', 정부는 리걸테크 첫 예비유니콘에 선정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7.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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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공격 받는 '로톡', 정부는 리걸테크 첫 예비유니콘에 선정


법률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가 정부의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에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국내 리걸테크(IT 기반 법률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으로서는 최초다.

로톡은 지난 5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처리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라 법률시장에서 사라질 위기를 겪고 있다. 오는 8월4일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라 플랫폼에 광고를 의뢰한 변호사는 징계를 받기 때문이다.



대한변협은 영구제명, 제명, 정직, 과태료, 견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정직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없다. 이를 우려한 변호사 회원들이 대거 탈퇴하면 로톡은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진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 했던 '타다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예비유니콘 선정이 로톡의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변협 공격 받는 '로톡', 정부는 리걸테크 첫 예비유니콘에 선정
로톡은 이날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 20개사에 포함됐다. 'K-유니콘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으로서 최종 선정된 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중기부가 법률시장에서 로톡의 기업가치와 함께 법률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로톡의 사회적 가치도 함께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기부는 선정 사유에 대해 "개업 변호사의 16% 수준인 4000여명을 회원으로 확보해 광고·마케팅 매출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AI 기반 법률정보 검색 등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리걸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법무부도 로톡은 합법적인 서비스이고 소비자들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며 "앞으로도 변호사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통해 법률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예비유니콘 명단에는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디엑솜, 레모넥스, 로킷헬스케어, 리테일앤인사이트, 링크플로우, 메디쿼터스, 뮤직카우, 바이포엠, 셀라토즈테라퓨틱스, 소셜빈, 아워박스, 에스엠랩, 엑셀세라퓨틱스, 엔젤게임즈, 제이슨그룹, 클로버게임즈, 트위니, 팀프레시, 핏펫도 이름을 올렸다.



20개사 평균 업력은 5.6년으로 3년 이상~5년 미만 기업이 35%로 가장 많았다. 7년 이상~10년 미만 기업이 25%로 뒤를 이었다. 평균 투자유치액은 222억원, 평균 기업가치는 1075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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