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판호' 게임주 상승세…"신작 출시, 무조건 호재 아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6.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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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펄어비스/사진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 (33,700원 ▲600 +1.81%)가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에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신작 출시가 이어지지만 게임주 모두에게 호재는 아니라고 보고있다.

29일 오전 10시41분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100원(22.78%) 오른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7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펄어비스에 따르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43종의 수입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 발급 명단에 올랐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뜻한다. 중국 퍼블리셔인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판호를 받았는데, 이 회사는 텐센트가 투자한 곳이다.

이날 신작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 (16,900원 ▼190 -1.11%)도 1900원(3.45%) 오른 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했는데, 출시 전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으로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에 400만명 이상이 참여해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게임 중 역대 최다 사전 예약자 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 (180,100원 ▼3,600 -1.96%)의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3분기 출시가 예정돼있고, 위메이드 (33,100원 ▼1,400 -4.06%)의 '미르4' '미르M'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조이시티 (1,677원 ▼61 -3.51%)의 '프로젝트M'은 4분기 예정, 컴투스 (36,700원 ▼200 -0.54%)의 '서너머즈워:클로니클'도 연내 테스트가 진행된다.

올해 초 여러 악재와 노이즈를 겪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현재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블소2 일정의 잦은 변경이 주가에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 게임사 킹넷 등을 상대로한 저작권 침해 금지 위반 1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남아있는 분쟁에서도 우호적인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작 출시가 모든 게임주에게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모바일 MMORPG로는 게임업계 내에서 큰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 초반흥행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개발력과 IP를 보유한 기업들이 아니라면 해외시장이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성장 여력이 크다"며 "국내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콘솔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도전하는 펄어비스, 시뮬레이션 및 서브컬쳐 장르에 집중한 조이시티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방향이 달라진 기업도 주목할만 한데 과거 IP 라이선스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작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업종내 최선호주는 펄어비스와 조이시티, 선호주는 위메이드"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게임 산업에서는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 같은 외부 요인보다 개별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신작 출시 예정인 기업들에 대한 무분별한 모멘텀 투자가 나타기도 하는데 기존작들의 장기 흥행 여부와 신작 출시로 인한 유의미한 실적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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