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건물 /사진=블룸버그
부양책 유지에 방점을 둔 또다른 연준 고위인사는 존 윌리암스 뉴욕 연은 총재다. 그는 이번주에만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 나서 FOMC 이후 확산된 시장의 조기 긴축 전망을 진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최근의 경기 조건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정도로 충분히 진전되지는 않았으며, 테이퍼링(연준 채권매입 규모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려면 상황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이번주 공개석상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단 이들은 기준금리 예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FOMC 이후 아직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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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 두 진영의 차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일 가능성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데서 기인한다. 통화정책 변경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본다.
불라드 총재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2022년말이 되면 당신은 이미 2.5~3%의 인플레이션을 2년간 겪은 상태가 된다"고 했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하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람들이 기대가 실제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이 관점에서 보면 원인이 무엇이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기대를 통해 미래의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윌리암스 총재는 "분명히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있다"면서도 하방 위엄 역시 두 가지 측면에서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하나는 경제 회복이 최근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며, 다른 하나는 자동차 가격을 끌어 올린 공급망 병목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질 가능성이다. 윌리암스 총재는 "공급과 수요는 시간에 걸쳐 조정된다"며 "이 시간은 아마 약 2년이 될 것으로 보이나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 기대보다 (수급 조정이) 빨리 일어난다면 물가 상승을 야기한 요인들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거시경제 대표는 "통화정책 전망 측면에서의 차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의 차이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측면에서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 보는 이들, 그리고 만약 정책이 지금처럼 비둘기적(통화완화 지지)으로 남아있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이들은 훨씬 더 타이트한 기조를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