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이마트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시작으로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 인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배달앱 플랫폼 요기요 인수전 참여 등 굵직한 M&A를 진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인수 가격이 3조~5조원 가량으로 언급되고 있고 요기요 역시 1조~2조원 몸값이 거론되는 대형 매물이다.
종전까지 자체 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신세계그룹의 지난해까지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설립할 수 있는 부동산 등의 자산투자나 해외 기업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센트럴시티 부지나 동서울터미널 등 스타필드 부지 투자가 대표적이다.
특히 SSG닷컴을 통해 자체적으로 키워왔던 온라인 사업을 M&A를 통한 확장으로 전략을 선회한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선식품 배송에 강점이 있는 SSG닷컴이 큰 폭의 성장을 했지만 e커머스 시장에서는 여전히 후발주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SG닷컴 거래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5% 수준에 그쳤다.
SSG닷컴이 신선식품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SG닷컴의 식품 비중은 47%로 추정된다. 공산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식품 부문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e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 분야로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SSG닷컴은 오픈마켓 전환, W컨셉 인수 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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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조원 대의 자금이 필요한 M&A가 단기간 진행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경우 '승자의 저주' 우려도 상당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방향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도 결정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점포 등 탄탄한 부동산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사업과 수조원 대의 M&A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를 동시에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과에 따라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요기요 본입찰 경쟁에 뛰어들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