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지정돼도…매그나칩 "韓 정부 승인 필요없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6.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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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핵심기술 지정돼도…매그나칩 "韓 정부 승인 필요없다"


중국계 사모펀드운용사에 매각되는 것을 두고 한미 양국에서 기술유출 논란이 빚어진 매그나칩반도체가 "한국 정부로부터 매각과 관련한 어떤 승인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미국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그나칩은 다만 "한국 정부 당국이 거래와 관련해 질문할 경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분사해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에 매각된 뒤 뉴욕 증시에 상장한 회사다. 지난 3월 자사주 전량을 중국계 사모투자펀드 와이즈로드캐피탈에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뒤 주력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칩 등의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 정부가 OLED 구동칩 기술을 뒤늦게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국가핵심기술이 국외로 수출 또는 이전되거나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해외에 매각될 때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매그나칩이 이번 매각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배경으로 보인다. 매그나칩은 OLED 구동칩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추진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OLED 구동칩을 국가핵심기술로 편입하더라도 이 기술로 만든 제품의 해외 판매는 국가핵심기술의 수출이나 이전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또 와이즈로드캐피탈이 한국에 기반을 둔 이해당사자들과 경합해 계약을 따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에 기반을 둔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어떠한 관심이나 신뢰할 수 있는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협상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이번 매각 계약과 관련해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 매각을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매그나칩은 매각 건을 심사하기로 한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와 관련해선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요청 때문에 (임시 주주총회 일정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은 외국인투자위의 승인을 받아야 종결되기 때문에 거래 종결 시점이 연장될 수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 추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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