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희망' 백신 8개 승인…100여개는 임상 중

뉴스1 제공 2021.06.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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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6개월]? 유전자 기술 덕에 개발·생산 기간 줄여

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90세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90세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년 12월8일 오전 6시 30분, 90세의 영국 여성 마거릿 키넌이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종한 후 6개월이 됐다. 사망자 370만명 이상, 누적 확진자는 1억7400만명이 넘게 발생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정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세계 제약사들은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 최소 수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몇달 내로 완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백신 접종 6개월을 맞은 7일 현재까지도 더 싸고 편리하고 효과 높은 백신을 찾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독감처럼 매년 맞아야 하는 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변이 바이러스까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세계 8개 백신 사용 승인…미국·중국산 많아 : 뉴욕타임스(NYT) 백신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세계 다수의 국가 또는 일부 국가에서 총 8개 백신이 사용 승인(approved)됐고 7개 백신은 긴급 또는 제한된 사용만 인가(authorized)됐다. 30개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중이고 80여개 백신이 임상 1~2상 중이다. 4개 백신은 시험 중 포기됐다.

승인된 백신은 미국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미국의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중국의 칸시노, 시노팜, 시노백, 시노팜-우한, 러시아의 에피백코로나다. 스푸트니크나 존슨앤존슨(J&J)은 긴급사용만 인가된 것이고 미국 노바백스 역시 임상 3상으로, 어떤 나라에서도 승인되거나 긴급사용이 승인되지 않았다.


한국의 진원생명과학-웹사이트 갈무리한국의 진원생명과학-웹사이트 갈무리

◇ 유전자 기술 덕에 개발·생산 기간 줄여 : 임상시험에 이르기 전 연구와 실험에만 수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기록적인 짧은 시간에 압축할 수 있었던 것은 백신에 쓰인 최신 기술 덕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을 이끌고 있는 백신들은 신기술인 유전자(RNA, DNA)기술을 이용한 것들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들이 대표적인데 1개 이상의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인체 세포에 넣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으로, 세계 각국에서 승인됐다. 독일의 큐어백과 인도의 자이더스는 임상 3상 중이며 지난해 12월 한국의 진원생명과학이 임상1·2단계를 합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바이러스 벡터(운반자) 백신은 조작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다른 무해한 바이러스에 실어 운반하는 기술을 이용한다. 이들이 인간 세포에 들어가면 인체가 바이러스의 단백질(항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는 이 벡터 바이러스가 표면에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을 실은 채 천천히 복제되면서 항원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백신이 러시아 스푸트니크 V로, 여러 나라에서 긴급사용이 허가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은 브라질에서는 승인됐지만 유럽 등에서는 긴급 사용만 허가됐다. 중국 칸시노는 중국에서 승인됐고 다른 일부 국가에서 긴급사용, 미국 존슨앤존슨(J&J)도 긴급사용만 허용됐다. 한국의 셀리드(Cellid)와 엘지화학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지난해 12월에 임상1상을 등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뉴스1 DB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뉴스1 DB
mRNA나 바이러스 벡터 방식은 유전자 물질을 넣어 항원을 우리 몸속 세포가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라 항원의 유전자 형태만 파악하면 합성할 수 있어 빠르게 개발과 생산이 가능했다.

◇ 바이러스 단백질 등 직접 넣는 백신들도 도약 : 하지만 유전자가 아닌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넣어주는 기존 방식의 백신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베크톱(Bektop)이 이 방식의 백신(에피백코로나)을 만들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사용 승인됐고, 러시아에서 긴급 사용이 허용됐다.



미국의 노바백스는 이 방식의 백신으로, 임상3상 중이다.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이 방식의 백신으로 5월27일부터 임상 3상 자원자 등록을 시작했다.

역시 전통적인 백신 방식인 약화되거나 죽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인체에 넣는 백신(불활성화 백신)을 이용한 것은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으로, 모두 중국에서 사용승인됐고, 각각 지난달 초와 이달 초 WHO 긴급사용 목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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