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룰 '임연수어=껍질'

임연수어 쌈밥 사랑이 대단했던지 "임연수어 쌈 싸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 "임연수어 쌈밥은 애첩도 모르게 먹는다", "임연수어 껍데기를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 돌아 온다", "임연수어 껍데기는 시어머니도 안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얼핏보면 노래미나 쥐노래미와 비슷하다. 임연수어(Pleurogrammus azonus)는 분류학적으로 쏨뱅이목 쥐노래미과(Hexagrammiae)에 속하는 어종이기 때문이다. 다만 노래미와 쥐노래미가 부레가 퇴화하면서 바닥에서 사는 데 비해 임연수어는 평생 부레를 갖고 바다를 헤엄치는 차이가 있다.
쥐노래미과에서 임연수와 가장 가까운 단기임연수어(Pleurogrammus monopterygius)는 국내에서 거의 만나기 힘들다. 임연수어는 등에서 배까지 이어지는 가로무늬가 불분명하지만, 단기임연수어의 몸에는 등에서 배까지 이어지는 5~6개의 뚜렷한 가로무늬가 있다.
동해부터 대마도, 사할린까지 서식…최대 62㎝

이 밖에도 임연수어는 일본 쓰시마섬 이북, 사할린과 오호츠크해 주변의 수심 20~200m의 암초지역에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9월부터 다음해 1월의 산란시기가 되면 연안으로 이동해 수심 6~30m의 암초지대에 알을 낳는데, 이때 암컷은 바위나 돌에 배를 문지르며 산란한다. 산란기에 수컷은 암갈색→코발트색으로 '혼인색'을 띈다. 알은 50~65일이 지나 부화한다. 이 동안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가 임연수어 수컷의 특성이다.
부화하고 1년이면 21㎝, 2년이면 27~29㎝까지는 자란다. 3년이면 31~32㎝, 4년이면 33~34㎝가 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최대 길이는 62㎝, 무게는 1.8㎏였다. 정어리, 노가리, 고등어, 오징어, 새우 등을 먹으며 12년 가량 사는 걸로 알려졌다.
연중 어획되는데, 절반은 수입

임연수어 전문가인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임연수어의 암컷 중 50%가 성숙하는 '성숙체장'은 2009년 당시 28.8㎝로 보고된 바 있다"며 "당장 방생·방류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임연수어가 동해안에서 중요한 수산자원인만큼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한다"고 전했다.
임연수어 맛있게 구워먹으려면 "머리가 탈 때까지 석쇠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임연수어로 만든 가공식품도 많이 먹고 있다. 임연수어가 흰살 생선으로 지방이 많고 육질이 연해 고급 연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임연수어는 DHA와 EPA 함량이 높아 동맥경화, 뇌졸중 등과 같은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B2, B12, D, E 등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촉진, 빈혈예방, 칼슘흡수율 향상, 세포활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임연수어 제철이 지나간다, 지금 당장 여기로

대한민국 수산대전에는 전통시장부터 오프라인 마트, 온라인 쇼핑몰, 생활협동조합, 수산유통 스타트업 등 수산물 주요 판매처가 대부분 참여한다.
대형마트 8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GS리테일, 메가마트, 서원유통, 수협마트), 온라인 쇼핑몰 15개사(11번가, 컬리, 쿠팡,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이베이코리아, 수협쇼핑, 위메프, 오아시스, SSG.com, CJ ENM, 더파이러츠, GS홈쇼핑, 롯데온, 인터파크, 꽃피는아침마을), 생협 4개사(한살림, 아이쿱, 두레, 행복중심 생협), 수산 창업기업 4개사(얌테이블, 삼삼해물, 풍어영어조합법인, 바다드림)에서 사시사철 할인 쿠폰을 뿌린다.
행사기간에 맞춰 생선을 주문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20% 할인에 참여업체 자체 할인을 더해 반값에도 구입할 수 있다. 제로페이앱을 쓰면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수산물 상품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노릇노릇한 임연수어 껍질로 흰 쌀밥을 싸고, 그 위에 담백한 임연수어 살코기 몇점 올려보면 그 옛날 가산 탕진했던 천석꾼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