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얼핏 어려운 개념처럼 들리지만 1999년 영화 '매트릭스', 2009년 '아바타', 2018년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기반 기술이 마련된 만큼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50조원에 그쳤던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10년 뒤인 2030년 1700조원(1조5000억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한 해 예산 556조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사진=네이버 제페토
로블록스는 2006년부터 서비스가 됐지만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에 친숙한 Z세대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근 급격히 성장했다. 미국의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에서 가상콘서트를 개최해 이틀 동안 3000만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말 그대로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세상인 셈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ZEPETO)'도 전 세계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선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활동한다. 제페토 안에서는 아바타가 명품을 사는 것은 물론 이용자끼리 전화와 문자도 자유롭게 보낸다. 전체 이용자 중 80% 이상은 10대 청소년,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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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고객이 될 10대가 메타버스에 친숙함을 느끼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메타버스 관련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네이버, SKT '합종연횡'…메타버스 정부까지 나오나?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와 분당서울대병원,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BS, MBC, SBS, EBS, MBN, 카카오엔터, CJ E&M, 롯데월드 등 굵직한 ICT 기업들이 참여한다.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간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주도하고 이를 정부가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정부는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메타버스 TF'를 꾸렸다. 정책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을 지원할 부분을 살피고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정부'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민원 관리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도입해 많은 국민이 거리와 시간에 제약 없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각 부처의 장관들이 하나의 가상공간에 모여 국무회의를 하고, 청문회와 국정감사에 아바타로 출석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도 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변곡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