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홍수기 작가 '포용(包容)하다' 전시회 열어

머니투데이 송하늘 기자 2021.05.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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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홍수기 작가 '포용(包容)하다' 전시회 열어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늦깎이 화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삼육대학교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홍수기(사진) 작가다.

홍 작가는 오는 26일까지 삼육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포용(包容)하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절반 이상이 1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로하고자 마련됐다.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삼육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홍 작가는 기업인에서 화가로 탈바꿈한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1970년대 후반 대구에서 섬유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붓을 잡게 된 것은 5년 전이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마침 20년 전 아들이 사용하다 창고에 넣어뒀던 화구가 눈에 띄었다. 많이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은 수준급이었다. 지난 2016년 강남미술대전과 안견사랑미술대전에서 연거푸 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지 불과 7개월 만이었다. 이후로도 한국미술국제대전,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국남농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사물을 자신만의 색감으로 상충하는 화법을 구축했다. 정적인 현대인의 삶이 작가의 예민한 감정과 교감하며 추상적이면서도 인상적인 화풍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9년 9월에는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새 김용선(김천정) 교수로부터 미술이론을 배웠다.


그는 "내 작품에는 독특성은 있지만 질서와 원칙이 없었다"며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나만의 미술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원에서 미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면 여전히 문외한적인 미술을 했을 것"이라며 "삼육대에서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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