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밥상 점령한 완도 해조류

머니투데이 완도(전남)=나요안 기자 2021.05.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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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극찬한 완도 해조류…코로나19 억제 효과 밝혀내 세계 유명 언론·학술지에 게재

 일반 해조류보다 담백질 함량이 많은 완도산 김 일반 해조류보다 담백질 함량이 많은 완도산 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경제 신문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조류를 '마법 같은 슈퍼 푸드'라고 소개하는 등 최근 세계 유명 방송, 학술지 등을 통해 해조류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조류'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산모에게 좋은 미역, 육수를 내는 다시마, 김밥을 만드는 김 등을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나라에는 1000여 종의 해조류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완도군은 '우리나라 제1의 수산물 지자체'로 전국 대비 40%의 해조류를 생산하는 '해조류 최대 생산지'이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해양수산생물산업 발전을 견인한다.

◇완도 해저 70~90% 맥반석으로 구성…'미네랄 보고' 김, 담백질 함양 높아



완도 해저는 70~90%가 맥반석으로 구성돼 정화 작용이 우수하고, 영양염류를 많이 생성해 해조류뿐만 아니라 수산물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해조류 전국 점유율을 보면, 다시마 70%, 매생이 70%, 미역 40%, 톳 35%, 김 10%, 이외에도 감태, 파래, 꼬시래기 등 다양한 해조류가 있다.

그중 '겨울 바다의 불로초', '미네랄의 보고'라고 불리는 김은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많고, 비타민과 당질, 섬유질, 칼슘, 철분, 인 등 영양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 완도 김 단일 품목으로 3년 연속 5억달러 넘어…NASA도 인정

김 수출 동향을 보면, 지난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17년 5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2019년 수출 5억 8000만 달러로 3년 연속 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부동의 해산물 수출 품목 1위인 참치를 넘어선 성과이다.

완도에서는 총 413어가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총 5만 7000톤을 생산했다.

완도 지주식 김 양식 어업은 지난 2017년 12월 1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5호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완도군은 총 사업비 7억 원을 투입, 브랜드 개발 및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식 김 양식 어업은 얕은 수심과 큰 조수간만의 차 등을 이용해 김을 햇볕에 일정 시간 노출해 생산하는 친환경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이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완도 주변의 해조류 양식장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미항공우주국(NASA)가 완도 주변의 해조류 양식장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완도군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해 화제이다.

NASA는 "섬과 섬 사이의 만(灣), 좁은 해협 등지에 양식장이 빼곡하게 들어차 선명하게 잘 보였다"며 "완도는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차로 다시마와 김, 미역을 양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식량 생산 방법에 비해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완도산 전복

해양바이오연구센터에서는 완도산 전복 내장와 해조류를 활용,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복 내장과 해조류 추출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수용체와의 결합을 방해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완도산 전복완도산 전복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해양의약 분야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됐다.

실험에서는 전복 내장과 해조류 추출물을 투여하고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활성을 50% 저해하는데 얼마만큼의 추출물이 필요한 지를 봤다. 그 결과 전복 내장 (33 ug/mL) > 톳 (47 ug/mL) > 청각 (74 ug/mL) > 다시마 (105 ug/mL) > 미역귀 (289 ug/mL) 순으로 확인됐다.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임성근 박사는 "실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우철 완도군수의 제안에 따라 전복 내장을 포함했는데, 흥미롭게도 전복 내장에서 추출한 다당류가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 침투 억제 효과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그 이유는 전복은 주로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라는데 전복 내장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보다 생리활성이 높은 다당류로 전환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해양바이오연구센터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함께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상 시험 중인 치료제와 항바이러스 활성을 비교, 평가하고 동물 실험을 통해 해조류 추출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해 국내외 치료 소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해양 생태계는 육상 산림보다 온실가스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우리나라 해조류의 우수성, 특히 완도의 친환경 해조류 양식, 완도산 해조류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해조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2022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해조류 소비 촉진 및 세계 시장 선점으로 해조류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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