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 생산플랫폼·운영책임자(COO)는 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는 전용 배터리 공장을 정당화할 (생산) 판매 규모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2025년까지는 우리가 발표한 (전기차 모델) F-150, E-트랜짓, 그리고 또 다른 배터리 전기차를 도입함에 따라 자체 공장을 정당화할 만큼 북미에서 충분한 판매량을 갖게 될 것"이라 했다.
이날 앞서 포드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솔리드파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솔리드파워는 포드, BMW, 벤처캐피탈 볼타에너지테크놀로지스로부터 1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솔리드파워는 포드가 2019년부터 투자해 온 회사로,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 포드와 BMW는 내년 이후 솔리드파워의 시험용 전고체 배터리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포드는 지난해 수장 교체 후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짐 해킷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공개석상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이 "이익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취임한 짐 팔리 CEO는 배터리 셀 자체 생산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며, 계획 '이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1억8500만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개발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개소를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들이 자체 배터리 생산에 속도를 내며 포드 역시 자체 생산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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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이 나오는 건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셀 자체 생산이 전기차 생산 비용 절감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총 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배터리 셀 확보 능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는 2%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25~30%, 2035년 45~50%가 예상된다.
한편 포드는 지난해 말 미국 시장에서 자사 첫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 E를 출시했다. 포드는 트랜짓 밴을 올해 말 출시하고, F-150 픽업 트럭 전기차 버전을 2022년 중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전기차 모델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는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내년 출시할 F-150 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