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혁신기술 '알키미스트 R&D'에 4000억 쏜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5.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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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0.1.16/뉴스1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0.1.16/뉴스1


'21세기 연금술'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그램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닻을 올린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실패해도 문제삼지 않는, 말그대로 도전적인 연구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총사업 4712억원 규모의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성공을 담보로 하는 기존 R&D틀을 벗어나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알케미스트)의 도전적 노력이 비록 금을 만드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 착안해 프로젝트 명을 붙였다. 기존 정부 연구지원 사업이 결과를 중시한 나머지 과제 선정 단계에서 중요도보다는 성공 확률부터 따지는 관행을 바꿔보자는 취지도 담았다.

산업부는 과제성공에만 중점을 둔 연구 관행 속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2019년부터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시범사업를 추진해 왔다. 올해 시범사업 테마로 △유전자 자가교정 및 치유조절 기술 △면역거부반응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 △분자 레벨 프린터 △신체 보호형 스마트 수트 등이 뽑혔다.



이 시범사업을 토대로 미래 신산업 선점을 위한 고위험·도전적 R&D(연구개발)를 중장기·대규모로 확대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예타 사업을 기획했다. 산업부는 2025년까지 매년 4개 내외의 테마를 발굴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테마별 다수의 과제가 경쟁하는 총 3단계 스케일업 경쟁형 R&D 방식을 도입한다. 단계별 6:3:1 경쟁을 통해서, 테마별로 1단계 6개팀 지원, 2단계는 1단계 6개팀 중 3개팀 선정 지원, 3단계는 최종 1개팀만을 지원한다.

내년 신규테마 기획은 올해 하반기에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를 구성해 착수할 예정이며, 내년 1분기에 알키미스트 신규 테마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국의 DARPA(방위고등연구계획국), 일본의 문 샷(Moonshot)과 같은 혁신도전형 R&D의 한국형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혁신도전형R&D 사업 최초로 예타를 통과한 만큼,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미래 신산업.신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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