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오는 20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삼성전자, TSMC, 구글, 아마존, 제너럴 모터스, 포드 자동차 등 반도체와 자동차업체를 초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의에 참석하는 기업들은 이번 주 사전 모임을 갖고 회의 의제를 의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경우 지난달 회의에 앞서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애초 계획한 미국 현지공장 1개를 최대 5개 늘려 총 6개 짓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2차 반도체 회의 다음날인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2차 회의에서 미국 현지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일종의 선물로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에서는 우리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두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좀더 적극적으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가 단행되면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와 2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는 점을 내세워 현지 지방정부를 상대로 1조원 상당의 세제 혜택 지원을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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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청한 업계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4년차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적인 반도체 패권경쟁의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만큼 정부가 기업에 기대지만 말고 얻어낼 것은 얻어내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민관의 외교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