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문자폭탄 비판하자 "탈당하라"…이재명 반응은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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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2021.4.20/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2021.4.20/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부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폭탄' 비판이 자신을 향한 탈당 요구로 되돌아오자 "누가 뭐래도 민주당은 제 요람이며 뿌리"라며 "정치 입문 이래 한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부터 퇴임 후까지 토론공화국을 꿈꿨던 것도, 결국 '동일함'이 아닌 '다양함'에 기반하는 민주주의 원리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가장 위험한 신호는 의견이 갈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이견을 말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몸담은 민주당은 매우 넓고 다양한 가치관과 정치적 성향의 당원들로 이뤄져 있고, 이것이야말로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민주주의와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서로 다른 높낮이와 크기를 가진 음이 존재하다 보니 매번 조화로울 수는 없다"며 "때론 목소리 큰 소수가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과잉대표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민주주의 특성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그렇기에 더욱 민주적 원리에 반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는 정답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결정권자가 꼭대기에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며 "정당도 공동체도 국가도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들이 모이고 경합하며 의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민생 개혁, 코로나19(COVID-19) 백신 수급 등에 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평가에 관해서는 "일부 다름은 있겠지만 의도에 의한 차별화는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노선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과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모든 공과와 책임을 함께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촛불항쟁의 정신 위에 3기 민주정부를 이끌고 있는 문 대통령이 앞장서 끌어 온 수레를 민주당원들과 함께 저 역시 힘껏 밀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 지사는 같은 당 초선의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보낸 일부 강성 당원들이 "과잉대표된 측면이 있다"며 "들은 바로는 (SNS) 1000개를 차단하면 된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를 향해 "탈당하라"는 글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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