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2차례 부결 2년치 임단협 재교섭 '의견차' 커

뉴스1 제공 2021.04.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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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즉각 재교섭 촉구… 사측, 당장은 힘들어
노조 집행부 철야농성, 파업 등 강경투쟁 예고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의 2차례 잠정합의 실패 이후 교섭 냉각기가 장기화되자 노조측이 먼저 파업 등 강경투쟁 모드로 전환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주 2년치 임단협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재교섭을 촉구하는 뜻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 열린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50만원, 각종 손배소송 및 징계 철회, 특별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 추가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달 2일 조합원투표에서 45.07%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2차 잠정안 부결 이후 노사 모두 잠정안에 대한 자체적인 검토와 대책 마련을 위해 2주간 냉각기를 가졌다.



노조측은 잠정안 부결 이후 조합원들의 요구를 파악한 뒤 빠른 시일내 재교섭에 나서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노사간의 의견차가 여전히 커 당장 재교섭이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번의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집행부 총사퇴 등 지도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은 노조측이 더 급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다음주부터 임단협 재교섭 촉구와 승리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각 사업부별로 태업 등의 현장투쟁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 4월 마지막 주부터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지침과 함께 회사 밖의 장외투쟁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의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5월중 예정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까지 연기돼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2019~2021년 3년치 임단협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조경근 노조위원장은 "2차 잠정안까지 이룬 만큼 기존 합의안을 바탕으로 조합원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원들도 집행부의 투쟁방향에 따른 단결만이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럼 사측의 재교섭 거부로 노조측이 강경한 투쟁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노사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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