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롯데 '롭스'(흰색간판)와 CJ '올리브영' (회색간판)매장 전경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356개 △2018년 1488개 △2019년 1515개로 급성장하던 CJ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 3대 H&B 매장 수는 2020년 첫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0년 말 기준 3대 H&B 매장 수는 1484개로 전년보다 31개 줄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공고화되면서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겼다. 실제 2020년 H&B 3사 중 올리브영만 흑자를 냈다. 올리브영은 2020년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15.8% 증가한 101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 사업부문은 2020년 총 2660억원 영업손실로 전년 193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고, 랄라블라는 2020년 2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8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업계는 당분간 2~3위 H&B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만큼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유통사들은 올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꾸준한 적자를 내는 H&B가 이 같은 노력을 희석시키며 각사에 큰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GS리테일의 증권신고서에는 “랄라블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GS리테일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랄라블라가 GS리테일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돼있다.
일각에선 매각설도 돌지만, 랄라블라와 롭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단 포부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를 전국 GS25 내 뷰티 전용 매대에 입점시켜 랄라블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서울시내 곳곳에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 매출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바이애콤, 유이라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브랜드를 발굴해 상품경쟁력을 높이고 △2020년 5월 출시된 GS리테일 통합 애플리케이션 ‘더팝’에서 GS25나 GS수퍼마켓의 우수 고객들에게 랄라블라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등 고객 확장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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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는 벨라몬스터, 치카이치코 등 단독 취급 브랜드를 늘려가는 한편 롯데마트와 롭스를 함께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5월쯤 계획이 구체화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