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완벽 차단' 나경복 "상대 체력이 떨어진 덕분…운도 따랐다"

뉴스1 제공 2021.04.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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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릐플크라운 달성하며 우리카드 PS 첫 승 견인

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나경복이 OK금융그룹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나경복이 OK금융그룹 블로커 앞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상대 주포인 펠리페를 완벽하게 막아낸 우리카드의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팀의 봄 배구 첫 승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우리카드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8 23-25 25-22)로 이겼다.



우리카드의 토종 에이스 나경복(18점)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나경복은 블로킹 6개, 서브에이스 3개, 백어택 3개 등으로 토종 선수로는 통산 2번째 포스트시즌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에이스 펠리페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4일 KB손해보험과의 단판 준플레이오프에서 22득점, 공격성공률 55.55%를 기록했던 펠리페는 이날 우리카드전에서는 10점, 공격성공률 40.91%로 부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펠리페 대신 조재성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나경복은 "펠리페에 대해 분석한 것도 많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점이 (평소보다)낮았다. 덕분에 블로킹을 많이 잡았다"고 돌아봤다.


정규리그 종료 후 단판 준플레이오프 등을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볼을 책임졌던 펠리페는 이날 나경복과의 일대일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나경복은 "원래 같았으면 맞고 튀었어야 할 볼도 있었는데, (펠리페)타점이 낮다보니 손에 맞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팀의 창단 첫 승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나경복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트리플크라운은)운이 좋았다. 욕심을 내려놨던 순간에 서브에이스가 나왔고 운 좋게 득점이 됐다"고 했다.

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우리카드 나경복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우리카드 나경복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어 "최근 3년 간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를 해서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오늘 드디어 승리했다"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날도 잘 될 것이다. 다 팀 동료들이 믿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나경복은 올 시즌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3주 이상 이탈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3라운드를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예전의 기량이 나왔고, 팀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초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리듬이 많이 무너졌지만 감독님과 동료들이 옆에서 믿어줬다. 덕분에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올라왔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모처럼 유관중 매치에서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랜 만에 관중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팬들이 들어오면 더 힘이 난다.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7일 같은 장소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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