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은 6일 오후 3시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판2선승제 플레이오프의 첫 경기를 벌인다.
우리카드는 이미 2위를 확보한 뒤 치른 한국전력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모습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상대 전적도 이를 증명한다.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초반에는 2패로 밀렸지만, 뒤로 갈수록 전세를 역전해 4연승을 내달렸다.
2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OK금융그룹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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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까지만 해도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학폭 사태'로 팀을 떠난 두 선수(송명근-심경섭)의 빈 자리가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고, 이민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석진욱 감독의 고민이 컸다. 정규리그 3위 확보를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최종전에서도 대한항공에 1-3으로 허무하게 졌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대반등이 시작됐다.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잡아준 덕에 극적으로 봄배구행 막차 티켓을 거머쥔 OK금융그룹은 4일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KB손해보험을 3-1로 물리쳤다.
가장 큰 변화는 분위기다. 부담감을 못 이겨 스스로 무너지는 날이 많았던 OK금융그룹은 막상 플레이오프에 돌입하자 자신감을 되찾으며 펄펄 날았다.
조재성과 펠리페 등 기존 에이스에 더해 최홍석과 진상헌 등 동료 선수들까지 지원에 나서며 사기가 올라왔다. 정규리그 막판의 부진을 완전히 잊었을 만큼 다른 팀이 됐다.
석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정규리그 순위와는 달리)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며 "이제부터는 이판사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았던 KB손해보험을 잡으며 '이판사판'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입증했다.
리그 마지막까지 좋은 기세로 2위를 차지한 우리카드와 '기적의 봄배구'를 통해 '무서운 기세'를 장착한 OK금융그룹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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