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죽을 거냐" 악플에 극단 선택했는데 벌금 고작 '9만원'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4.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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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일본 유명 프로레슬러 겸 리얼리티쇼 스타 기무라 하나(여·22)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악플러에게 겨우 9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돼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일본 유명 프로레슬러 겸 리얼리티쇼 스타 기무라 하나(여·22)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악플러에게 겨우 9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돼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일본 유명 프로레슬러 겸 리얼리티쇼 스타 기무라 하나(여·22)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악플러에게 겨우 9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도쿄 법원은 지난해 5월 숨진 기무라 하나에게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며 괴롭힌 남성 A씨에게 벌금 9000엔(약 9만원)을 부과했다.



A씨는 기무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신은 정말 끔찍한 성격이다. 살 가치가 있냐" "언제 죽을 거냐" 등의 모욕적인 메시지를 서슴지 않았다. 기무라는 사망 전 수백 개의 협박 메시지에 시달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무라의 팬들은 어처구니없는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기무라에게 사이버 폭력을 한 사람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9만원은 사람의 목숨값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무라 하나는 레슬링 대회 '2019 파이팅 스피리트 어워드' 수상자로, 신예 레슬러로 촉망받는 스타였다. 지난해에는 여러 명의 남녀가 함께 셰어하우스에서 지내는 모습을 그린 넷플릭스 '테라스 하우스'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테라스 하우스'는 국내에서는 일본판 '하트시그널'로 불렸다.

그러나 촬영 당시 기무라의 SNS에는 악성댓글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그해 5월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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